본문 바로가기
욕망의항아리-(지름신)

2020 맥북 프로 16인치 vs 좋은 데스크탑(R9 3900x, 2080 Super)

by 나태한고양이 2020. 4. 19.

'우리의 삶이란 B(irth)와 D(eath) 사이에 있는 C(hoice)다'라는 말을 누가 했을까요.

우리네 삶에 있어서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는 때가 옵니다.

특히 쇼핑 없이 못 사는 삶의 방식을 영위하는 저 같은 '소비하는 인간(Homo Consumus)'들은 더더욱 여러 가지 지름신에 빠지곤 합니다.

네. 이번엔 컴퓨터입니다.

저는 'F160 모니터암 설치기/리뷰'편에서 보실 수 있듯 평소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쯤부터 두 대의 컴퓨터 중 예전부터 써오던 서브 컴퓨터가 비실거리기 시작한 거죠.

원인은 아마 마더보드 쪽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래픽카드가 이상할 때 나오는 문제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ㅠ

한 번 먼지 제거 작업과 씨피유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발라주고 나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350만 원 언저리의 예산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건 진짜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라면 '고치기 뭐하니.. 이제 새로 사야 하나?'라고 생각한 나머지 쇼핑몰에서 조립 견적을 뽑아봤다는 거죠.

 

무려 300만원짜리 조립 PC 견적(어, 케이스가 없네요?)

모두들 하는 '장바구니에 하이엔드급 본체 담아보기 놀이'를 했더니 300만 원이 나왔네요.

 

여기서 케이스를 추가하고 옵션 조금만 타협해서 QHD에 144hz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이 320만 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침 쿠팡에서 시기 좋게 애플 세일을 진행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건 327만원

제가 처음 봤을 때는 318만 원이었는데 조금씩 달라지나 보네요.

 

여하튼 애플 공홈에서 2020 맥북프로 16인치 고급형 + SSD 1TB 했을 때 가격이 370만 원가량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쿠팡 판매 가격 327만 원은 50만 원 가까이 차이 나는 꽤나 높은 할인율이에요.

 

저는 목소리만 나오는 인터넷 방송을 9개월 정도 해보았고 유튜브에도 도전해보고 싶어 졌고, 자연스럽게 영상편집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많은 영상 프로그램 개요나 설명, 간단한 사용법들을 보다 보니 맥 OS에서만 사용 가능한 '파이널 컷'이란 영상편집 프로그램이 저랑 딱 맞더란 말이죠.

 

센스 없는 제가 조금이나마 완성도 높아'보이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요.

 

그렇잖아도 '맥북을 사야 하나' 하던 시기에 보이는 저런 세일이라니 ㅠ

 

그래서 고민하다 장단점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1. 하이엔드 PC

 

-장점-

가) 지금보다 더욱 고사양,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나) 죽어가는 서브 컴을 지금의 메인 컴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다) 덤으로 사양 조절을 하면 좋은 모니터도 살 수 있다.

 

-단점-

가) 추가로 20만 원 주고 윈도 10 사야 함.

나) 파이널 컷 못함. 센스 없지만 열심히 '프리미어'와 같은 다른 영상편집 프로그램으로 해내야 함.

다) 현 메인 컴 사양을 서브 컴으로 쓰기에는 사양이 너무 높음(불필요한 소비).

라) 올해 말, 내년 초에 DDR5램이 상용화되면 많이 안타까워지는 상황 발생.

 

 

 

2. 맥북 프로

 

-장점-

가) 아이폰 se2를 살 경우, 기기간의 연동성으로 대표되는 애플 생태계 라는걸 느껴볼 수 있다(패드는 이미 있어요).

나)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하겠죠? 아마?

다) 요새 노트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음.

 

-단점-

가) 맥 OS라는 익숙지 않은 새로운 OS를 배워야 함(써본 적 있음).

나) 사양에 비해 굉장한 가격.

다) 36만 원 주고 파이널 컷 따로 사야 함. 결과적으로 가격 370만 원

라) 과연 노트북은 필요한가?

마) 전년도 모델 중고라는 선택지 존재

 

 

애당초 랩탑과 데스크톱은 존재 의의 자체가 다른데 이걸 동일 선상에 두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평행선만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게이머이니 조립식 PC를 사는 것도 맞는 것 같고, 지금의 필요에 따라 맥북 프로를 사는 것도 합리적인 판단인 듯싶으니...

 

이를 대체 어찌하면 좋을까요 ^ㅠ^

 

고민은 계속됩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께선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사실 이 고민은 러닝타임 2시간의 맥북 광고영화 '서치(Searching)'에서부터 시작되어 2년째...

 

** 프로그래머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고민하지 말고 예쁜 거 사야지!"라고 명쾌하게 대답해줬어요.

저희가 마주 앉은 나무 책상 위에는 친구의 아이폰이 곱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댓글